동경예술대학교의 선흘 방문기
- 미상 작자
- 5월 17일
- 2분 분량

제주도 선흘마을에 위치한 소셜 뮤지엄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언젠가 올 민중"을 기다리고 있는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기억과 소망, 문제, 그리고 다양성을 안고 "지금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협력하며, 물과 땅, 동식물과 같은 비인간적 힘들과도 연계하고 있다 ― 예술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은 양립할 수 없다는 모든 담론과 태도에 저항하면서.그곳에 ‘이웃’으로 맞이된 사람은, "다양한 감성에 반응하는 감성"으로서의 미학의 일상적인 실천에 접하게 되며, 하나의 질문을 선물받는다 ― "우리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감사와 연대의 마음을 담아.
- 미즈시마 카즈노리 (水嶋 一憲) - 오사카산업대학 경제학부 교수
동북아시아의 정치, 문화, 역사를 알기 위해 제주도를 방문하는 것만큼 좋은 경험은 없다. 이곳에는 모든 것이 존재한다. 선흘마을에 있는 소셜뮤지엄은 이 모든 것을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으면 좋겠다.
- 모리 요시타카 (毛利 嘉孝) - 도쿄예술대학 대학원 국제예술창조연구과 학과장
한 차례 인생을 경험한 뒤, 그림을 그리는 일을 통해 새로운 자신의 가능성을 만난 선흘 마을의 여성들. 그들의 환한 웃음과 에너지는 잊을 수 없습니다. 각자의 작품은 좁은 의미의 ‘예술’을 가볍게 뛰어넘어, 고유한 세계관과 함께 강렬하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있었습니다. 그것은 서구 남성중심의 인간중심주의나 기존의 예술 시스템이 도달하지 못한 지평에 서 있습니다. 제주도의 지형과 역사, 특히 4·3 사건의 기억을 되새기며, 취약하기에 오히려 창조로 나아가려는 그들의 자세는, 바로 세계와 예술의 미래를 예견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 시카타 유키코 (四方 幸子) – 토와다시현대미술관 관장, 큐레이터, 미술비평가
제주도 선흘마을에서 만난 소셜뮤지엄의 분들과 그 활동은, 소수의 사람들이 시간과 공간을 함께 나누며 사람과 땅, 식물과 동물 간의 관계를 일상 속 순환 안에서 조용히 다시 짜 내려가는 일이었습니다. 자본주의의 속도 속에서 쉽게 놓치기 쉬운 기억과 케어(돌봄)이, 할망들의 그림과 이야기 속에서 정성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울림을 느꼈습니다. 귤과 음식, 풍경을 매개로 인간만이 아닌 다른 존재들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정성껏 안내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제주도’라는 지명과 함께 되살아나는 이 소중한 경험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습니다.
- 시미즈 토모코 (清水 知子) - 도쿄예술대학 대학원 국제예술창조연구과 교수
예술계에 오래 몸담아왔기 때문일까요, 예술이 고가에 거래되기 위한 여러 메커니즘을 눈앞에서 보고, 그 연금술 같은 허무함에 괴로움과 슬픔을 느끼며, 특히 회화 감상에서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소셜 뮤지엄에서 만난 할망들의 그림은 그런 허무함을 떨쳐내게 해주었습니다. 농가라는 삶의 현장을 저희도 함께 걸으며, 그들의 환경을 아주 조금이나마 체험하게 해주셨고, 그 속에서 그려진 작품과 삶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정성 있는 삶들이 형형색색으로 응축되어 있으며,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본다는 것의 본래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해주었습니다.
예술과 새롭게 다시 만나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하세가와 아이 (長谷川 愛) - 게이오기주쿠대학 이공학부(야가미) 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