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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망의 소리

소뮤 일기 0405_몰입

최종 수정일: 4월 11일

선흘마을의 할머니들과 그림수업을 하고 전시회를 하는 저희는 '소셜뮤지엄' 입니다.


저희는 할머니들의 삶에서 신화를 발굴하고 한 분 한 분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있는데요.


저희 그림선생이 할머니들과 가깝기도 하지만 이렇게 동네 할머니들의 삶에서 신화를,


여신을 발견하는 것을 보면 그림선생은 할머니들에게 몰입한 모양입니다.


그 스승의 그 제자들인 걸까요?


저희 할머니들도 못지않게 몰입해 계시는데요.


그림할망들은 자신들이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 속에 아예 들어가 계셔요.



이 그림에서 불할망은 본인을 드라마속 장면 속에 등장시키시는데요!


불할망이 애순이와 관식이 두 사람의 사랑에 불을 붙이셨다고 해요.


제주의 불할망으로써 말이에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그림을 그리면 신이 온다' 는 신나는 할망은 문학소녀 애순이를 보고 '책을 보민 신이 온다' 고 하시며 한 장면을 그리셨어요.



우리 우영팟 할망은 양배추 가득한 애순엄마의 묘지 옆 밭에서 밭일을 하고 계시는군요.


그 외에 '도르라 애순아! 뒤돌아보지 마라! 노빠꾸다!' 라며 애순을 격려하는 우라차차 할망.


애순의 힘겨운 삶의 장면마다 치유의 빛인 무지개를 등장시키는 무지개 할망까지.


이렇게 자신들의 역할에도, 드라마에도 푹 빠져서 그 모습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계십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뿐만 아니라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손님들께 해주시며 '우리 불할망은' '우리 무지개 할망은' 이라며 해설 하시는걸 보면 소뮤팀원들에게도 우리 그림할망들은 그저 할망들이 아닌 신화속 여신이 되어버린 듯 합니다.


이제 다음 몰입은 더 많은 관객들과 당신의 차례이길 바라며 오늘의 소뮤 일기를 마쳐봅니다 :)


-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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