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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망의 소리

점복을 너무 많이 그려 곤란해진 소막할망




선흘그림할망들이 요즘 폭싹 속았수다에 몰입해있는 건

쑨의 기사를 보고 알고 계시죠?

선흘그림할망의 그림이 감동을 주는 것 중 하나는

무심코 툭 내뱉어 쓴 글이 인생의 지혜가 담겨있기

때문이기도 한거 같아요.


근데 이 글이 그림 위로 길어올려지려면

그림선생이 그림 그리는 동안에 여러 이야기를 할망과 나눕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삼춘 그거 써보자" 이러지요.

그렇게 그림을 그리고 난 후 글을 쓰고 날짜를 쓰고

할망 이름을 또박또박 쓰고 나면

드디어 작품하나가 완성됩니다.



저는 어제 농협창고 그림작업실에 들러 소막할망이

그림을 다그리고 글쓰는걸 도와드렸어요.

문제는 할망이 전복을 4점이나 그리셨다는 거예요.


"삼춘 전복 캘 때 마음이 어땠어요?

그러면 "기뻣주게"


"삼춘 전복이 4개나 있네 왜 4개를 그렸어요?

그러면 "화판이 작아서"


"삼춘 전복 잡으면 어떻게해요? "

그러면 "먹주게 몸에 참으로 좋아" ㅋㅋ


이 대화를 엿듣던 그림선생은

"삼춘 빵점이다.빵점 남들 다아는 거 말고

삼춘만 아는 걸 적어야지"


그러니 소막할망은 수줍게 웃으며 머리를 감싸쥡니다.

전복그림을 4개나 그렸는데 할말이 다 똑같으니

이걸 어째 하는 표정.


"전복 딸때 심장이 또깍또깍 하다"고 하셔서

그림선생께 달려갔더니 그건 이미 지난 전복그림에 쓰셨다고. 아놔.


그래서 결국 3시간 그리실 걸 4시간동안 그리셨어요.

삼춘이 전복그림에 어떤 글을 쓰셨을지 궁금하지 않나요?

그건 5월 2일 오픈 전시에서 !!


-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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