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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컸으니까 결혼하지 Ⅰ

박인수 (Park In-su)

Acrylic on canvas, 2025

〈다컸으니까 결혼하지〉 - 무화과 할망, 박인수
감정을 감추는 말, 무화과 향으로 감싼 장면

붉은 스카프를 질끈 동여맨 애순이가
화면 앞으로 고개를 돌려 말합니다.

“다컸으니까, 결혼하지.”

시비를 거는 어른들,
따가운 시선 앞에서
이 말은 애순이의 방어이자 반격입니다.

관식은 당황하고, 귀가 붉게 물듭니다.

그 순간, 무화과 할망은
이 서툰 감정들을
달콤한 무화과 향으로 감싸 안습니다.

이 그림은
속마음을 숨기려는 말,
그리고 그 말 너머의 떨림을 포착한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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