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도 조기 주라〉 - 무지개할망, 고순자

이 그림에서 무지개할망은
단순한 어머니가 아닙니다.

그녀는 모성과 의지, 분노와 사랑,
그 모든 감정을 품은 존재이자
삶을 견디고 지켜낸 여신입니다.

손에 들린 조기는 그저 생선이 아니라
사랑을 공평하게 나누고자 했던
분배의 상징이며, 보호의 언어입니다.

그녀는 붉은 얼굴과 단단한 눈빛으로
딸의 삶을 꿰뚫어보고,
등 뒤의 어둠과 마주선 채
무지개의 실마리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합니다.
“애순아, 너의 몫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