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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또깍 또까
강희선 (Kang Hee-sun)

Acrylic on canvas, 2025
〈숨이 또깍 또까〉 - 소막할망, 강희선
수경을 쓴 채 물밖으로 오른 해녀가
살짝 기운 수면 위로 정면을 응시합니다.
그 옆엔 붉은 태왁이 바짝 떠 있습니다.
태왁은 몸보다 먼저 떠올라,
해녀의 수고를 가만히 받아주는 지지대입니다.
짙푸른 물 아래의 세계에서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노동요가 마음속을 맴도는 순간?
해녀의 망사리엔 전복이 가득합니다.
숨차도 참고 견뎌낸 시간 끝에
건져 올린 작고 단단한 생명들.
그 무게가 태왁 아래 불룩하게 부풀어 있습니다.
〈숨이 또깍 또까〉는
그 숨 하나에 담긴 무게와 사랑,
그리고 살아낸 기쁨을 조용히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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