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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멍이 용심이 나

고순자 (Go Soon-ja)

Acrylic on canvas, 2025

〈어멍이 용심이 나〉 - 무지개할망, 고순자
모성의 분노, 여신의 언어로 피어나다

이 작품에서 어멍은 단지 엄마가 아닙니다.
차별에 맞서 굴비를 들고 팔을 휘두르는 순간,
그녀는 모성의 분노로 세계의 질서를 바로잡는
신화적 존재로 다시 태어납니다.

작가가 엮은 무지개빛 굴비는
삶을 대비하는 양식이자
사랑을 비축하는 제의의 도구이며,

조기를 내리치는 장면은
억눌려온 감정이 폭발하는
여신의 몸짓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그 한 마디?
“애순이도 조기주라게. 무사 너네만 먹엄시니.”

그건 단순한 말이 아닙니다.
모든 소외된 존재에게
당신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해주는,
무지개할망의 선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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