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어멍 무덤에 와보난

김옥순 (Kim Ok-sun)

Acrylic on canvas, 2025

〈어멍 무덤에 와보난〉 - 우영팟할망, 김옥순
상실 끝에 피어나는 초록의 위로

어멍 무덤에 와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애순이가 심은 양배추는
돌담 안 밭을 가득 채우며 잘 자라고,
텅 빈 마음 위에도 초록이 올라옵니다.

왼편에선 우영팟할망이
골갱이를 들고 묵묵히 밭을 일굽니다.

〈어멍 무덤에 와보난〉은
죽음 곁에서도 살아야 한다는 마음,
그 부드럽고 단단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