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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버섯 천지만지
김인자

캔버스에 혼합재료, 2025
이 그림은 설명을 요구하지 않는다. 가까이서 보면 장난스럽고, 멀리서 보면 숲처럼 편안하다. 처음엔 웃음이 나고, 다시 보면 자꾸 머물게 된다. 집이나 컬렉션 공간에 두었을 때, 볼 때마다 다른 장면이 보이는 그림이다.
버섯과 얼굴들은 위계 없이 화면에 놓여 있다. 중심도 주인공도 없지만, 그래서 오히려 안정감이 있다. 이완과 여백의 감각은 긴 하루 끝에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어당긴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쉽게 소모되지 않는다.
*2025년은 김인자 작업에서 ‘태평성대 세계’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는 시기다. 이 작품은 그 출발점에 해당하는 중요한 기준작으로, 이후 작업 세계를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조용하지만 확실한 힘을 가진 그림, 오래 곁에 두면 땅으로 부터 무언가 솟아나는 기운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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