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여러 동물과 가치 사는
박인수

캔버스에 혼합재료, 2025
파랑한 새벽 오토바이를 타고 선흘을 누비는 농부인 작가는 붉은 헬맷을 쓴채 자유롭게 뻗어나가 탐스런 열매를 맺은 금빛 무화과 나무를 둘러본다. 무화과는 일평생 귤밭 노동을 해 온 자신에게 신이 주신 선물. 입이 새처럼 뾰족한 부리인 모습이 할망이 곧 새로 변신해 가지를 타고 올라가 탐스런 무화과를 향유할 것을 암시한다. 할망과 조우했던 온갖 새와 동물들이 모여들어 할머니의 변신을 축복하는 듯하다. 작가의 반려조각 작품에 등장하는 <꼬리 두개달린 여우>와 생명체들이 무화과 나무 곁에 어우러져 살고 있는 모습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자화상의 시선과 무화과가지와 노랑새가 작가의 몸위로 날아든 모습이 무척 동적이고 흥미롭다. 제주 돌밭을 표현한 검은 현무암 돌들과 돌밭을 옥토를 만들어내는 농부의 성실함이 돋보인다.
*연작에서 할머니는 새로 변신해 무화과 나무아래에서 붉은 오토바이를 세워둔 채 노랑새와 쎄쎄쎄하고 논다. 연작과 병렬로 놓으면 작가의 변신을 충만하게 완성할 수 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