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예쁘게 그림 그리래 감서
고순자

캔버스에 혼합재료, 2025
작가는 말 그림 연작을 이어그리다가 이 작품에서는 급기야 말처럼 얼굴에 털이 수북하고 이마 위로 말 귀가 솟아나고 파마를 한 머리 뒤로 갈기와 꼬리도 달렸다. 손가락은 말발굽으로 변했지만 손에는 그림 붓을 부여잡고 등에는 물감가방을 지었다. 작가는 초록배경에 흰 글씨로 또박 또박 한문장을 적었다. “예쁘게 그림 그리래 감서” 작가에게 말로 변신한 자기 자신은 기가 막히게 놀라운 발상이다. 이상하게 말을 그리니 말처럼 닮아진다고 하고 그림친구들은 고순자는 진짜 말을 닮았다고 목격담을 이야기한다. ‘옆집에 말도 혼자 나도 혼자’ 할머니의 말은 비인간 존재와의 공생의 세계를 원주민 예술가의 시선으로 경험적으로 함축한다. 말로부터 기운을 얻는다는 작가의 설명이 신비할 따름이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