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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산에서 불어왔주 (The Wind Blew From the Mountain)

고순자 (Go Soon-ja)

Drawing on wood, 2024

72.6x60cm

“그때 아버지가 서른인가 어멍동갑이라
농사꾼 아버지 집에서 소기르멍
소리 조아해
노래 부르멍 소몰고 집에 완.
‘순자야 넌 애기보잰 고생 안해시냐’
동생 성찬이 등에 업고 나는 잠잠했주.
나 마음이 지꺼지쥬(기쁘지요)
아빠가 나를 생각하난
바람이 쑤욱 드러오면
무지개처럼 아기가 잘도 잔다.
무지개가 바람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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