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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삼이야기 모르는사람들 보여주켄

홍태옥 (Hong Tae-ok)

Acrylic on canvas 2024

72.7x52.8 cm

2024년 9월 20일 새벽 볍씨학교 바깥채가 불탔다는 소식을 듣고 초록할망이 걸음을 했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아 하늘이 도왔다면서 돌담 밖에 남지 않은 현장이 기가 막힌 듯 오래 오래 바라본다. 불탄돌과 숯을 가져와 초록할망은 그림을 제작했다. 작가의 시선이 마치 4.3시절 똘(딸) 의 기억을 불러오는 듯하다. 서둘러 기록해 남겨두어야 할 어떤 마음이 있는 듯 일기를 쓰듯 그린 그림이다.
“사삼에 갈데 올데 어시난
초록할망이 되언
숫달문(숯닮은) 옷 입언
불칸숫(불탄숯) 들언
그림 그리젠(그리려고)
사삼이야기 모르는 사람들 보여주켄(보여주려고)
불탄 학교에 가보니 마음이 아푸다
집이 다 불타부난 공부는 어디서 할꼬
불탄 숯을 주어와서 옛날집 불탈 때
4.3 생각하며 그렸다
아팠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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