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과? “제주 선흘 그림할망들 전시 구경옵써”
- 미상 작자
- 7월 15일
- 2분 분량
소셜뮤지엄 ‘폭싹 속았수다’ 신작 5월2~6월29일까지 전시조한혜정 선생 ‘선흘포럼’, 금은동 간판워크숍 등 이색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에 난생처음 붓을 잡고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일구고 있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그림 할망들’의 유쾌한 도전이 계속된다.
비영리사단법인 소셜뮤지엄(이사장 최소연)은 오는 5월 2일(금)부터 6월 29일(일)까지 ‘폭싹 속았수다, 똘도 어멍도 할망도’를 주제로 9명의 그림 할망들과 그림 선생 최소연 화가까지 총 10명의 신작 그림 전시회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전시 장소는 선흘그림작업장(옛 농협창고, 조천읍 중산간동로 1290)으로, 전시기간 내 매주 금·토·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 3일 진행된다. 할머니들의 그림 선생이자 소셜뮤지엄 이사장인 최소연 화가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우라차차할망 조수용 작가, 무지개할망 고순자 작가, 소막할망 강희선 작가, 신나는할망 오가자 작가, 고목낭할망 김인자 작가, 무화가할망 박인수 작가, 우영팟할망 김옥순 작가, 초록할망 홍태옥 작가, 불할망 허계생 작가까지 9명의 마을 터줏대감인 80~90대의 할망 작가들이 올해 그린 신작 전시다.
제주를 배경으로 제작돼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영감을 얻은 신작들로, 할망들의 그림 선생인 최소연 화가까지 총 10명의 작가가 매주 신작을 공개한다. 관식이도, 애순이도, 유채밭도, 양배추도 할망들의 붓끝에서 자유자재한 그림으로 표현된다.

선흘 마을에 이주한 문화인류학자 조한혜정(75) 선생이 진행하는 ‘선흘포럼-폭싹 속았수다’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진행된다. 다만 첫 포럼만 5월3일(토) 오후 4시에 진행된다. 선흘 그림할망들과의 대화 시간도 매주 금·토·일 전시 기간 내 상시로 진행되고, 마을 전체가 갤러리인 선흘마을 할머니 미술관 아트투어도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열린다.
특히 그림 할망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그림을 그려보는 ‘그림 워크숍’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마련되고, 드라마 속에 나오는 금명이, 은명이, 동명이 자식들 이름을 딴 ‘금은동’ 간판제작 워크숍도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유쾌하게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소셜 뮤지엄 홈페이지(www.socialmuseum.net)를 통해 사전 예약제로 진행된다.
최소연 예술감독은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주제로 그린 신작들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게 됐다. 할머니들이 직접 드라마 시청을 통해 울고 웃으며 자신들의 삶에서 건져 올린 기억들을 작품에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최 예술감독은 “이번 오픈 스튜디오 전시는 드라마로 연결된 공감의 언어가 그림이라는 또 하나의 만국 공통어로 확장되는 실험”이라며 “작은 시골마을 선흘에서 시작된 할머니들의 회화 실천이 지구촌 예술애호가들의 마음에 가까이 닿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는 최소연 화가가 마을 할머니 한 분과 2021년 그림 야학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몇 년 사이에 마을 전체가 미술관으로 변모된 중산간 마을이다. 이후 매년 그림책 출판과 전시 행사가 열리며 현재 9명의 마을 토박이 할머니들과 함께 작은 시골마을을 예술로 변화시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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